"2년을 헤맨 이유가, 책에 나오는 말투랑 실제로 말하는 말투가 달라서였어요."
문제집만 세 권을 돌렸는데 N3에서 2년을 못 넘겼습니다. 퇴근이 늦으니 학원은 처음부터 무리였고, 인강은 결제해놓고 3주쯤 지나서부터 안 켰어요.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체험 수업만 한번 받아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.
첫 시간에 듣기 문제를 풀었는데, 틀린 게 이상하게 한쪽에만 몰려 있더라고요. 선생님이 그 문제들만 다시 들려주시면서 물어보셨어요. "지금 여기 뭐라고 들리세요?" 저는 모르는 단어라고 했는데, 알고 보니 제가 이미 아는 단어였습니다.
우리도 "뭐 하고 있어?"를 그냥 "뭐해?"라고 하잖아요. "그렇게 해 놓을게"도 말할 땐 "그래놓을게"가 되고요. 일본어도 똑같더라고요. 저는 교재에 적힌 긴 형태만 외웠으니까, 시험에서 짧게 나오면 처음 듣는 말처럼 들렸던 겁니다. 실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실제 말투를 아예 안 들어봤던 거였어요.
그래서 두 달 가까이 그것만 팠습니다.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말하는지를 소리로 먼저 익히고, 같은 걸 조금씩 빠르게 해서 계속 들었어요. 처음엔 이런 걸로 점수가 오르나 싶었는데, 모의고사에서 듣기가 먼저 올라오더라고요. 6개월 뒤에 N2를 붙었습니다.
